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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성읽기]
누가복음 23:28-31

[묵상 에세이]
골고다를 향해 십자가를 지고 오르시던 예수님께서 뒤따르던 무리, 특히 “예루살렘의 딸들아”라고 부르신 여인들에게 멈춰 서서 말씀하십니다. “푸른 나무에도 이같이 하거든 마른 나무에는 어떻게 되리요.”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이 한 문장은, 주님의 십자가 여정 한가운데서 터져 나온 준엄한 경고이자 슬픔 어린 애가입니다.

예수님이 “이같이”라 하신 것은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가리킵니다. 헤롯은 군병들과 함께 주를 업신여기고 희롱하며 빛난 옷을 입혀 돌려보냈고, 무리는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를 외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그러나 재판장 빌라도의 입에서는 “내가 보니 이 사람은 죄가 없는”이라는 선포가 나왔고, 헤롯 역시 죽일 죄를 찾지 못했습니다. 곧 “푸른 나무”는 죄 없는 예수님입니다. 그 푸른 나무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마른 나무”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주께서 마른 나무라 부르신 이는 죄 많은 예루살렘입니다. 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 선동한 도시, 하나님께서 불로 심판하실 때 가장 먼저 타오를 마른 장작과 같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하여 울라” 하시며, 다가올 날을 보여 주십니다. “보라 날이 이르면” 잉태하지 못한 이와 해산하지 못한 배와 먹이지 못한 젖이 복되다 말하게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아이를 품고 도망칠 수 없고, 성이 애워싸일 때 붙잡힌 자의 슬픔이 클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예루살렘 멸망을 예언하셨고, 실제로 주께서 십자가를 지신 때로부터 약 사십 년 후 로마의 군대가 성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역사는 이 말씀의 진실을 증언합니다.

우리는 지금의 일은 알지만, 앞으로의 일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내다보시고 경고하실 뿐 아니라, 십자가로 살 길을 여셨습니다. “죄 없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사 구원의 문을 여셨습니다. 심판과 멸망과 대환란 한가운데서도 우리를 살리려 오신 주님, 그분이 곧 우리의 피난처요 생명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푸른 나무와 같은 예수님”을 굳게 붙잡습니다. 푸른 생명나무와 같은 예수님이 열어놓으신 그 길—구원의 길, 영생의 길, 생명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주님의 오른팔이 우리를 붙드시어 불심판의 날에도 서게 하실 것입니다. 아멘.